신세계, 경찰이 조직원이 된 '신세계' 작전! 그 결말은?

신세계

감독 : 박훈정

장르 : 범죄, 드라마, 누아르

출연 :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개봉 : 2013. 02. 21

 

강 과장의 신세계 작전

• 8년 전, 귀화한 화교 출신으로 이제 막 경찰이 된 신입 이자성(이정재)에게 강 과정(최민식)은 골드문 잠입 수사를 통한 스파이 역할을 하라고 명령합니다. 골드문의 2인자 정청(황정민)의 오른팔이 되어 8년 간 조직생활을 하게 됩니다. 한편, 뇌물 혐의로 구속당했던 골드문의 석 회장(이경영)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고 내연녀를 만나고 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지게 됩니다. 회장이 중태에 빠지자 중국으로 출장을 갔던 정청은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오고 3인자인 이중구(박성웅)와 함께 회장의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골드문 회장은 결국 사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정청과 이중구는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신경전이 시작됩니다. 또한 경찰은 골드문 후계자 결정에 개입하는 신세계 작전을 시행합니다. 골드문은 기업화된 최대의 범죄조직으로 점점 세력이 커지면 경찰에서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차기 회장 결정에 개입을 통해 컨트롤 하자는 작전이었습니다. 석 회장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경찰들은 이중구 조직원들에게 들키게 되고 강 과장은 이중구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중국 출장 도중에 한국으로 귀국했던 정청은 중국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출국을 하려 하고 공항에서 강 과장을 만납니다. 강 과장은 협조만 잘해준다면 이중구를 구속하고 골드문의 차기 회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정청은 강 과장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때 강 과장에게 이중구의 비리와 골드문의 비밀이 담긴 자료를 건네받습니다. 그것을 본 정청은 골드문 내에 스파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해커들을 이용해 경찰청을 해킹하고 연변에서 살인청부업자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일 것을 지시합니다. 정청이 중국으로 떠난 사이 이중구는 골드문의 회장이 되기 위해 골드문의 이사들을 포섭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싶었는데 지인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던 중 강 과장에 의해 구속이 됩니다. 다시 귀국한 정청은 이 소식을 듣고 이중구를 찾아갔지만 이중구는 정청이 한 일이라고 오해하며 분노를 표출합니다.

 

이자성, 스파이였음을 발각될 위기에 처하다.

• 한편, 강 과장에게 골드문의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던 스파이 이자성은 끝날 줄 알았던 조직생활이 끝이 보이지 않자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 갑니다. 정청은 자성의 예상보다 일찍 귀국을 하고 강 과장을 매수하기 위해 과자 상자에 돈을 담아 선물로 주지만 강 과장은 거절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강 과장은 정청에게 골드문을 차지하고 경찰과 우호적인 사이가 되자고 하지만 정청 역시 확답을 하지 않습니다. 해커들을 통해 스파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던 강 과장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한국으로 부른 연변의 살인청부업자들을 통해 자성의 바둑 선생이자 경찰이었던 신우(송지효)를 납치하고 자성을 부릅니다. 우리 조직 내에 스파이가 있었다면서 폭행을 당해 처참한 모습인 신우를 보여주고 이자성은 겁에 질립니다. 그러면서 정청은 이곳에 스파이가 1명 더 있다고 말하면서 이자성의 부하 석무를 삽으로 내리칩니다. 사실 이자성은 석무가 경찰이었단 사실을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강 과장이 이자성을 감시하고자 몰래 투입시킨 경찰이었던 것입니다. 정청은 이자성이 보는 앞에서 석무를 제거하고 신우를 연변 살인청부업자들에게 넘기지만 이자성은 신우가 처참하게 고문을 당하다 죽을 바에야 차라리 본인이 빨리 죽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여 총으로 쏴 죽입니다.

 

진정한 의리의 브라더!

• 혼란스러운 이자성은 강 과장을 만나는데 골드문 장 이사가 등장합니다. 강 과장은 정청과 이중구를 서로 모함해서 제거하고 장 이사를 잠깐 허수아비 회장으로 내세웠다가 자성을 골드문의 실세로 만드는 것이 진짜 작전이었습니다. 이자성은 그것만은 못하겠다고 하지만 강 과장은 이자성 본인 역시 실체가 드러났다고 말해줍니다. 이중구는 강 과장의 의도를 알고 있었음에도 정청을 공격하고 이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죽기 직전에 이자성에게 자신의 금고에 선물이 있다면서 독하게 살라고 말한 뒤 죽습니다. 금고 안에는 명품시계와 자신의 경찰 인사기록이 들어 있었습니다. 정청은 이자성이 이미 경찰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친형제 같았던 자성을 차마 제거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자성은 정청의 유언에 따라 본인이 골드문의 완전한 실세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이중구와 강 과장 그리고 자신을 경찰이었던걸 아는 자들을 모두 죽이고 골드문의 회장이 됩니다. 회장 자리에 앉아 자신의 경찰 자료를 태워버린 뒤 담배를 피우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신세계를 보고.

• 신세계는 대규모 기업형 조직 골드문의 이야기를 묵직한 분위기와 기가 막힌 연출로 영화를 잘 살려낸 명품 누아르 작품이다. 일단 출연하는 배우들의 라인업이 너무 좋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연기로 인정받는 다수의 명품 배우들이 모두 출연한다. 그중에서도 전라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면서 주는 코믹스러움과 냉정할 때 나오는 카리스마, 섬세한 감정선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한 정청 역의 황정민의 연기가 가장 인상 깊었고 기억에 남았다. 경찰도 아니고 조직원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의 이자성이 친형제와도 같았던 정청의 죽음으로 완전히 변하고 그 변화가 마지막에 반격으로 이어지는 통쾌함, 그리고 이자성의 정체를 알고도 눈감아 준 정청의 반전 재미까지! 누아르 영화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